우리가 오늘날 당연하게 사용하는 통계학(Statistics)은 처음부터 독립된 학문이 아니었다. 통계학에는 크게 세 갈래의 뿌리가 있다. 하나는 사회현상을 세고 분류하려는 사회조사 전통이고, 다른 하나는 17세기 도박·보험에서 출발한 확률론이며, 마지막 하나는 천문학의 측정오차를 다루는 수학적 전통이다. 이 세 흐름이 약 300년에 걸쳐 합류하면서 "숫자 세기"가 "과학적 분석 도구"로 진화했다. 그 여정을 세기별로 따라가 보자.🌱 17세기 — "세어보자": 정치산술의 시대 통계적 사고가 사회에 본격적으로 적용된 가장 이른 시점 중 하나는 1662년이다. 영국의 상인 존 그랜트(John Graunt, 1620–1674)가 런던의 주간·연간 출생·사망 기록인 "사망표(Bills of Mortal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