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십자인대 2번 파열한 사람이 기를 쓰고 운동하기 위해 구매한 SBD 니슬리브(Knee sleeve) 후기
😩 Intro_전방 십자인대 2번 파열인의 한탄....
나는 운동을 좋아한다. 아주 많이.
하지만 문제는 난 몸에 운동 신경이 하나도 없다. 그나마 조금 어릴 때는 근육조차 없는 스켈레톤 샌즈였기 때문에 부상이 없었는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살이 점점 찌면서 나의 몸무게를 연약한 인대가 버텨주지 못하는 상황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첫 번째가 축구하면서 전방 십자인대가 끊어졌을 때다. 평소에도 축구를 매우 즐겨했지만 주로 맨땅이나 인조 잔디에서 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로 천연잔디에서 처음 축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래서 나는 부랴부랴 아웃렛 가서 시즌오프된 스파이크가 교체가 가능한 축구화와 시즌오프지만 선수들이 작용하는 축구 저지를 구매 했다.
하지만.... 그땐 몰랐다. 천연잔디에 물을 뿌리지 않은 상태에서 축구를 하면 그야말로 잔디들이 스파이크를 손으로 잡아끄는 느낌이 든다는 것을... 내가 수비하는 상황에서 우리 팀 진영 포겟 공간으로 공이 높게 날아왔고 내 앞에 공격수들이 달려들고 있는 상황이기에 점프해서 헤딩으로 처리해야 되겠다고 판단해다. 하지만 점프하는 그 순간 맨땅이었다면 나의 다리의 궤적이 수직으로 떴겠지만 무언가 걸려(아마 잔디였겠지..) 다리가 살짝 틀어진 상태로 공중에 떴고 그 상태로 착지하는 순간 높은 스파이크의 신발 때문에 하중이 아웃사이드 쪽으로 실렸다. 그때. 무릎에서 "뚜두두둑!!!!"소리가 아주 크게 났다. 사실 앞서 서술한 바와 같이 나는 관절이나 인대가 그리 강한 편이 아니라 무릎이나 어깨에 뼈소리를 달고 살았지만 이건.... 처음 들어보는 소리였다. 마치 큰 소시지를 비틀어서 으깨면 파열하면서 나는 소리랄까..... 아무튼 이게 첫 번째 파열이었고...
두 번째는 첫 수술 후 3년 차쯤 재활도 이제 됐을 것 같으니 격한 운동을 좀 해볼까?라고 생각하고 택한 게 바로 주짓수.... 이하 생략하려 했지만... 상황을 좀 말해보면 주짓수 다닌 지 한 2달째쯤 어떤 관원이 시합 나간다고 의욕이 과다했고 흰띠는 나를 상대로 파란 띠가 니훅을 걸었다... 사실 그때는 첫 번째 파열처럼 두둑 소리는 나지 않았고 그 상황에서 바로 인지 못했지만 집에 걸어가는 동안 점점 무릎이 붙어 나는 것을 보고... 아... 왔구나... 느끼게 되었다... 무튼 다행히도 두 번의 일련의 사건동안 반월판 손상은 경미했고 잘 재활을 했다.
하. 지. 만 운동을 못한다는 건 정말 나의 유일한 취미를 할 수 없다는 거... 나의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운동을 포기할 수 없었던 나는 1) 최대한 천천히 움직인다. 2) 무조건 보호대 한다 3) 스트레칭 또 스트레칭!!!이라는 철칙을 세웠지만... 나의 이 마음속에 끓어오르는 열정은 1번 최대한 천천히 움직인다 라는 철칙을 지킬 수 없었다.... 아니 사람이 공이 눈앞에 보이면 달려가게 되고 무거운 거 보이면 한번 들어보고 싶고 그렇지 않나? 나만 그런가? ㅎ 각설하고 3번 원칙조차... 시간 없다는 이유와 가오가이거의 성향이 아직 남아 있는 나로서.. 잘 지켜지지 않았기에!!!!! 결국 보호대에 몸빵 하는 걸로... 그래서 보호대계의 에르메스 SBD 제품을 구매하게 되었다.
💰 구매방법
SBD Korea라고 구글에 치면 공식 쇼핑몰이 나올 것이다 그대로 클릭. 에디션별로 다양한 제품과 사이즈, 뭐 운동 목적에 따라 정말 다양한 제품들이 존재한다. 사실 잘 몰라서 그냥 네이버 톡톡으로 관련해서 물어봤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 착용 방법 및 첫 착용 느낌
와....... 정말 다양한 무릎보호대를 써봤다. 약국에서 파는 무릎보호대에서부터 다이소에서 파는 저렴이, 스포츠나 피트니스 브랜드에서 사는 슬리브 스타일부터 니랩 스타일 보호대까지... 근데 이건 짱짱함의 끝판왕이었다. 흠 뭐랄까... 예전에 정형외과에서 손가락에 파라핀 치료받은 적 있는데 그 정도의 단단함? 보호감이랄까? 무릎을 지지하는 것도 지지하는 것이지만 무릎 주변의 넓은 범위까지 덮으니까 정말 잔 움직임까지 잘 잡아주겠다는 느낌이었다. 말 그대로 짱! 짱! 하다.
하지만... 이렇게 짱! 짱! 하기 때문에 착용할 때 여타 보호대처럼 스무스하게 입을 수가 없다. 그래서! 요렇게 반쯤 알아서 무릎 전까지 올리고 말린 부분을 다시 펴주면 무릎 위 높은 곳까지 착용할 수 있다. 그리고!!!! 슬리브 안에 좌우 구분이 L,R로 되어있다. 꼭!!! 확인하고 좌우에 맞게 쓰도록!!!!!
⭐️ 운동 중 사용감
와... 왜 보호대계의 에르메스인지 알겠다. 사실 두 번째 전방 십자인대 수술하고 재활한 이후로 렉에서 프리웨이트로 스쾃을 안 하고 스미스 머신으로 주로 하는데 조금만 고중량을 치려고 하면 흔들리는 무릎과 부상부위를 신경 쓰느라 고중량 할 때는 풀 스쾃을 못하고 하프만 하거나 저중량으로 풀스쾃을 수행했다. 하지만 오늘은... 아이템빨로...... 니 슬리브의 짱짱한 느낌이 주는 안정감 때문에 두 번째 수술 이후로 거의 못했던 고중량 풀 스쾃을 할 수 있었다.(물론 스미스 머신에서 하긴 했지만)
그리고 안정감도 안정감이지만 제품을 착용해보면 운동 중 뿐만 아니라 걸을때도 미세하게 느낄 수 있는데 (이건 나의 주관적인 느낌이긴 하지만...) 소재 자체가 타이트해서 그런지 마치 런닝에 탄소 섬유 신발을 신으면 신발의 탄성으로 신발이 나를 밀어줘서 느낌을 받는것처럼 (물론 탄소 섬유 신발이 밀어주는 정도의 큰 발발력을 주지는 않지만) 무릎을 펼때 무릎을 살짝 위로 올려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래간만에 운동 끝나고 계단 내려올 때 후들후들 한 건 덤.... ㅎㅎㅎ 오히려 운동 중에는 자극이 비교적 덜 오기 때문에 오퍼 페이스 안 하도록 의식적으로 잘 조절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만족스러웠다.
그동안 수 많은 무릎보호대 친구들이 지나갔지만... 아직 서랍장에 반을 차지할 정도로 고이 모셔두고 있었지만... 이제 보내줄게... 즐거웠다. 이 수많은 친구들을 살 돈이었으면 진작 이걸 살걸 그랬다. 아무튼 각설하고 장기간 써보고 또 후기 남겨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