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드 도파민 디톡스 1일차
어제부로 마일드 도파민 디톡스를 시작했다. 마일드 도파민 디톡스를 시작한 이유는 1) 마가 뜨는 시간에 습관적으로 social media를 이용하고 그럴지 못할 경우 초조함을 느낌 2) 주의 집중력이 저하됨 3) 평온한 감정이 상실됨 때문이다.
원래는 도파민을 주는 모든 것을 차단하는 게 효과적이지만 이번주 업무가 과중할 것으로 예상되어 마일드한 도파민 디톡스를 시행하기로 계획했다.
금지한 항목은 social media(업무 중 필요할 때는 사용가능), OTT, 커피대신 차마시기(차가 없을 땐 커피 1잔), 탄산음료, 술, 게임, 음악(업무 중 불가피한 경우 제외)이다.
해당 습관들이 빠진 곳에 내가 채울 것은 오디오북 듣기, 책 읽기, 블로그에 도서 쓰기, 인강 듣기이다.
1일 차 출근길 및 업무 중에는 시작 첫날이라는 긍정적인 에너지 때문에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준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고비는 퇴근길... 과중한 업무 때문에 신체 피로도 피로지만 뇌에서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울 정도로 도파민을 갈망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더. 그래도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가는 과정은 차창밖이나 주변의 사람을 보면서 버틸 수는 있는데 차를 기다리는 대기시간은 정말... 고역이었다. 다행히 “요즘 어른들을 위한 최소한의 한국사”라는 흥미로운 오디오 북을 찾아서 초조함을 달랠 수 있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초조함”이 순간순간 엄습해 왔고 그로 인해 계속 안절부절못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무언가의 중독자들이 아마 이런 감정을 느끼지 않을까? 혼자 생각해 보았다.
집에 오고 저녁을 먹은 뒤 가사일을 하는 동안 보는 유튜브, 샤워하는 동안 듣는 유튜브 혹은 음악이 없으니 일을 하기 전에 엄청 주저하게 되었다. ‘아 설거지하는 동안 유튜브 못 보네.. 어떻게 시작하지?’ ‘아 샤워하는 동안 정말 심심하겠구나. 어쩐담...’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일을 시작하면 이따금씩 ‘아 적막하네’라는 생각은 줄었지만 막상 시작하기 전 들었던 막연한 불안감은 정말 기우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원래 같으면 모든 업무를 다 마치고 침대에 누우면 10시 반 정도였는데 아무래도 집중해서 일을 하다 보니 9시 50분에 일을 마쳤고 정말 침대 누워서 아무것도 할 일이 없었기에 천장만 바라보다 스르르 잠이 들었다.
정말 생각과 감정이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치는 하루였지만 무언가... 고요 속에 하루를 마무리해서 그런가 묘한 뿌듯함과 평온함으로 잘 마무리한 느낌이었다.